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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명의 계좌가 돈세탁에 이용됐다” … 한인 노린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조회 11 추천 0
2026-08-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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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명의로 한국 우리은행에 개설된 계좌가 돈세탁에 이용됐고, 인터폴과 FBI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사우스 패사디나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 한인 여성 이모씨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남성의 전화를 받은 뒤 약 3주간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사기범들은 이씨에게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 뒤 한국 정부의 보안 앱이라며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하루에도 수시간씩 통화하며 지속적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결국 사기범들은 “법원이 20만 달러의 보석금을 결정했다”며 상하이은행 홍콩 지점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이들의 말을 믿고 6만 달러를 송금했다.


이후 추가 송금을 요구받은 뒤에야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은 뒤였다.


이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인 손실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피해 경험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북미 한인들을 상대로 123억원을 가로챈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경찰청은 6일 한국 정부기관을 사칭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혐의로 조직원 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금융감독원과 검찰 등 한국 정부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범들은 “마약 범죄나 돈세탁 사건에 연루됐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뒤 “불법 자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15명으로부터 모두 123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범행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먼저 “한국 법원이나 검찰에서 전달할 서류가 있다”, “범죄 사건에 연루돼 확인이 필요하다” 등의 말로 피해자의 경계심을 낮춘다. 이후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 여러 정부기관 관계자를 차례로 사칭하면서 피해자를 압박한다.


또 가짜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도록 하거나 시그널, 텔레그램 등 메신저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고, 해외 계좌나 가상자산 지갑으로 돈을 보내도록 요구하는 방식도 동원된다.


경찰이 대규모 조직을 검거했지만 미주 한인사회를 겨냥한 정부기관 사칭 사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LA 총영사관에 한국 법원의 공문이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자신을 ‘정모 실무관’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영사관에 법원 공문이 도착했으니 방문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이용자는 이후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결과 총영사관은 한국 법원의 공문을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챘다고 밝혔다.


본보 확인 결과 이 사례에서는 실제 LA 총영사관 직원의 이름이 사기범들에게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직원의 이름을 내세워 피해자의 신뢰를 얻으려 한 것이다.


LA 총영사관도 재외공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권민 언론담당 영사는 “총영사관은 재외공관 사칭 보이스피싱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실제 직원 이름까지 악용되는 사례가 확인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당국은 한국 정부기관이나 재외공관이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개인정보 또는 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송금을 지시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신번호가 실제 정부기관이나 공관의 대표번호로 표시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경우에는 상대방의 지시에 따르지 말고 즉시 통화를 종료한 뒤,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표번호로 직접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기관이나 공관을 사칭해 범죄 연루 사실을 들먹이며 송금이나 가상자산 전송을 요구한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관계 당국은 강조했다.


원하시면 이 기사를 **미주 한인신문 스타일로 제목·부제목을 더 강하게 다듬은 버전**으로도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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